대퇴 사두는 이제 대퇴 사두가 아니다?

최근 논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논문이 있습니다. 바로 대퇴사두에 관한 논문인데요. 대퇴사두는 우리몸에서 허벅지의 앞부분을 차지하는 근육들로 이뤄져 있으며, 4가지의 근육이 존재하여 대퇴'사'두 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있었다는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제가 소개해드릴 논문 내용에서 대퇴사두가 대퇴사두가 아님을 증명하였기 때문입니다.

해부학에서 뼈와 근육의 구조가 모두 다 밝혀졌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 내용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퇴사두? 이제는 대퇴오두!

2016년 1월 Clinical Anatomy라는 저널에 'A newly discovered muscle: The tensor of the vastus intermedius' 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리게 됩니다. K. Grob을 비롯한 스위스 연구진들은 허벅지 앞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4개가 아니라 5개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하였습니다. 기존의 대퇴사두를 부정하고 대퇴오두를 주장한 것이죠. 그럼 그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시겠습니다.

먼저 왼쪽에 보이는 그림이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던 대퇴 사두의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오른쪽에 빨간색 부분의 근육이 추가된 그림이 Grob 박사가 발표한 대퇴오두의 모습입니다. 근육의 이름은 Tensor of the vastus intermedius로 약칭 TVI입니다. 외측광근과 중간광근 사이에 있어서 이름을 TVI라 지은 것 같네요. 한국말로 풀이하면 사이광근 쯤 되겠습니다.

TVI는 형태가 정형화 되어있지 않아 그냥 다른 근육의 생김새가 달라서 새로운 근육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TVI만의 근복이 존재하며 독립적인 신경의 존재, 독자적인 혈액 공급 루트 등의 존재로 독립된 근육임을 밝혀냈습니다.

TVI의 존재를 지금까지 몰랐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퇴화되어서 쓰이지 않는 근육이 아닐까 싶지만 TVI는 내측광근의 무릎 신전시 보조, 슬개골 안정화, 대퇴직근의 고관절 굴곡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근육입니다. 발견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임상적인 데이터가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TVI가 더 연구되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을 가져다줄지 궁금합니다. 그럼 여기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